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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운영은 제2의 인생의 소일거리다(두번째이야기)

관리자
2020-05-18
조회수 1381
 나는 심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이다. 캠핑장을 운영하는데도 같은 생각이다. 그 안에  많은 내 삶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제치고도 일상으로 살아간 거 같았는데 정신없이 연휴를 보내고 연휴 전후로 10년 만에 캠핑장 화단과 주변정리를 하는데 잠자리에 누우면 내일 아침이 기다려질 만큼 몰입하다보니 20여일이 훌쩍 가버렸다. 제부와 남편 친구의 도움으로  화단 아치 세 곳에  트리용 반짝등과 화단 전체를 환하게 비치는 외등, 
나무 울타리에 등도 설치 해서 밤에도 멋진 캠핑장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다. 일에 미쳐 먹는 것에도 소홀했고 운동대신 노동으로만 대신했다. 찾아오는이 외엔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전화 조차 거의 하질 못했다. 읽기, 쓰기,  듣기도 멈췄다. 몰입이 정신건강에 때론 좋을 수 있으나 삶의 균형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캠핑 손님에게도 힐링 장소로 제공하고 싶지만 어차피 노후의 삶을 이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내 삶의 질을 높히기 위해서라도 맘껏 꾸미고 가꾸고 싶다.
사계절 끊이지 않게 꽃도 더 심어보려한다.그제서야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왔다. 잠시나마 삶의 균형이 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나도 모르게 나의 전부가 스켄 되었다. 월초에 와 있던 정기 구독지인  샘터가 눈에 띄어 읽었다. 다리 힘도 심폐기능도 괜찮은지  25층 계단 걷기를 시험삼아 해보았다.조금은 불편했다. 서울에 있는 동안 비록 바빴지만 일상의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 내내 감사했다
영양도 맛도 고려해 만든 가족 식탁이. 보험 계약자 이전 건으로 남편과의 외출이, 두벗들과 걷고 아울렛에서 티셔츠를 사고. 그리고 딸, 사위를 오라해 저녁밥을 해준 일상의 일들에 가치를 높게 두고 싶은 날이었다  일탈(?)했던 20여일은 다른 세상에서 살다 온 거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나는 가끔은 일탈(?)을 꿈꾸며 살았고 즐겨뫘다.
고등학교 땐  분반하는 독일어 시간에 가끔씩 도망쳤고, 교직 생활 때도 빈 시간에 학교 앞 뒷산으로 줄행랑을 치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일탈이 확산적 사고를 갖는데 보탬 되었었다. 캠핑장을 운영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가 될 수 도 있다. 그런 나를 남편은 정형이 없는 사람이라했다.
부모로, 자식으로, 선생으로, 나에게로도 마냥 성실하고만 싶지는 않다. 가끔의 일탈(?)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 우리 셋은 장미와 때죽나무길 걷기를 하는 동안  좋아하는거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서로에게 다짐을 주었다. 지금도 알량한 쓰기로 날 밤을 팠다. 
남편이 자다 일어나서 이 시간까지 뭐하는거냐며 혼내 핸폰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5시 28분~~~ 내일 출근해야 할 일이 없으니 한잠자고 일어나면 된다. 아침에 눈 뜨자 마자 핸폰을 열었다.
지금은 교감이 된  ♡♡샘에게 스타벅스 카스테라 더하기 커피 두잔 선물 꾸러미가 카톡으로 들어와 있다. 스승도 아닌 그저 동료이고 동업자 였을 뿐이었는데,  내가 많이 좋아하는 교장샘께 전화로 식사 초대도 받았다 고마울 따름이다. 제자들에게도 축하메세지와 식사 초대가 왔다. 스승의날 끈이 이어지는 건 평생 선생으로 살아온 흔적이 아직은 지워지지 않았나 보다.
캠핑장 할머니이긴 하지만 이곳에서라도 가족과 아이들의 나들이에 보탬이 되는 휴식 공간으로 그리고 메세지가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건강한 사람으로 살고싶은 갈망과 일치는 되는건지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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