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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집을 지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시골살이 봄날 이야기

관리자
2021-05-11
조회수 1046


가족으로 받아들인 고양이가 몇 일간 호된 고역을 치렀다. 들락날락하는 길냥이에게 밤에 습격을 당해  이틀이 지나도 안보여 동네 여기저기를 찾아보니 얼굴이 상처 투성이고 털은 빠지고 다리가 여러군데 물려있었다. 겁에 질린 표정이 가엾기 그지 없다. 편안히 살게 해 주기 위해 제법 큰집을 지어 주었다. 
이젠 우리 가족을 알아보고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가족이 되었으니 잘 보살피려한다.
38년간 했던 일이  뿌리채 빠져 나간 그 자리에  무엇으로 채우며 살아가야 하나? 라는 질문을 던진지 어연 4년이 흘렀다. 지금 다행히 스스로 원하던 삶으로 잘 메꾸어져 가고 있다는 위로와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작지만 이제는 소소한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한다. 
초봄에 냉이와 달래를 시작으로 드릅, 엄나무순, 머우잎하며 여러종류의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구입도해서 
봄 내내 산나물이 밥상 위에 올라왔고 딸부부, 사돈과 이웃들과 친구샘들과 4인 모임을 지키며 하는 마당 파티는 산골살이 찐맛이었다. 
코로나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지 못하고 사는 아쉬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가끔씩 4인 모임을 지키며 찾아 주는 친지들이 고맙기 그지 없다.
언니 아우하며 지내는 아우집에서 가마솥에 엄나무며 오가피를 넣고 끓인 오리 백숙에 사위도 안준다는 텃밭에서 채취한 봄에 첫부추로 살짝 익혀 내니 최고의 맛이었다. 이들은 내 인생에 끝으로 함께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며 어울릴 벗이자 이웃이 될 것이다.

작은집 짓는 이유는 살아보니 시골살이는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은 극히 짧다. 자는 시간을 빼고 대부분이 바깥 생활을 하기 때문에 답답함이 없어 도시처럼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겨울철에 난방비 부담이 적은 큰 장점이 있다. 시골살이는 도시보다 생활비 부담이 적은 이점이 있지만 대신 소득을 내는 일이 훨씬 적다. 농사일이라는게 전문성이 크고 게다가 시간도 필요하고 특히 기후에 영향을 받아 돈을 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판로도 불투명하다.
그래서 주거 생활부터 작게 시작해야 시골 살이에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또한 생각보다 일이 많기 때문에 일에 치이지 않아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 갈 수 있다. 어차피 시골 살이는 화단과 텃밭을 잘 가꾸어야 부가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출가한 자녀들도 찾게 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생각해 보니 작은집을 지었던 것이 시골살이 성공의 첫번째 비결이 된것 같다.
다음은 집짓는 절차에 대해 써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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