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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우중이긴하나 비가 멈추면 평소의 모습입니다.

관리자
2020-08-10
조회수 1203
푸르른 들과 산에 퍼붓는 장마비가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고 분주하게 한다.
여기 저기서 안부  연락도 오고 간간히 취소 요청도 온다.
인간의 능력이 꽤나 대단한거 같건만 자연 앞엔 꼼짝 못하는 미물임이 틀림없다.
우리집 곁을 지나가는 어비계곡은 어마 어마한 흙탕물과 물살 소리 또한 요란하고 무시무시하다.  
다행이 가평이지만 상류라서 물빠짐이 좋아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듯 아무렇지 않게 평소의 수량으로  잔잔히 흐르고 있다. 그리고 또다시  굵고 긴 비가 내리면 대단한 물살이 거듭되기가 벌써 10여일이 되었다. 그제도 밤이 세고 날이 밝아도 빗줄기는 끝이 안보인다. 하늘만 바라 볼 뿐이다.
대한민국이 물바다다. 피해를 본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텃밭에 채소도 녹아버린지 오래다. 인간이 바라는 의지와는 달리 자연은 계획대로 가고 있는것 같다. 엄마 품 같이 따뜻하고 감미롭게 감싸기도 하지만 할키고 삼키고 두려움과 무서움도 준다.
그간 비가 멈춤 시간에 무성히 자란 꽃밭에 풀을 뽑고 친구들과 비그친 뒷산도 하천길도 걸었다
사색의 시간도 가져 보았다. 앞마당 피자두도 채소도 수확했다
이때 신을 만나게 되는 거 같다.  특별한(?)날 자연안에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그리고 내안에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신이 주신 자연에서 마음껏 누리고 싶다. 그렇지만 내안에서 나를 묶는 그 무엇이 있다. 그 갈증은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찾아야겠다
잘 익어가야하는데서 답을 찾는게 어떤 면에서는 맞는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멈춤이 잠시 나를 둘러 볼 수 있어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바람과 함께 강한 빗줄기는 멈출줄  모르게 세차게 내리고 있다.
주중이라도 비가 끝나면 이번 주말에는 쾌청한 캠핑을 할 수 있을 텐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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