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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캠핑장 식구가 되었다

관리자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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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밤이되면 개구리가 얼마나 자지러지게 울어대는지 밤길 걷기가 편치 않다. 올 봄엔 완전한 시골살이를 했다. 그래서였는지 어느 봄보다 훨씬 부지런하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길이 부산스러웠다. 산과 들이 연녹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하루 하루 세밀히 지켜보는 기회도 되어 참 신났다. 백두대간 종주 때 처음으로 느꼈던 강렬함과는 다르지만 자연의 신비는 노후에 내 삶에 기쁨과 행복으로 채우는데 충분한 시간들이다. 
그래서인지 올봄엔 시골살이의 깊고 참맛나는 스토리텔링이 참으로 많이 생겼다. 그 중 한가지는 개와 고양이 이야기다.
 나는 얼마전까지 개와 고양이를 많이 싫어했다. 왜냐하면 크던 작던 무서워서였다. 친정조카가 3년전 이곳으로 젊은 나이에 이사를 왔는데 이곳에서 잘 적응하고,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개와 고양이를 자유롭게 키울 수 있어서다. 이사를 왔을때 이웃에서 강아지를 얻어다 주었는데 지금은 잘생기고 순한 커다란 개가되어 나를 어찌 잘 따르는지 그로 인해 개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고 지나가는 반려견 마저 어찌나 예쁜지 이젠 캠핑객들의 반려견 동반도 관리를 질하는 조건으로 동의하게 되었다.고양이는 길냥이들만 봐서 짐승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얘들은 음식물 쓰레기통이며 쓰레기 봉투에 담아진 쓰레기를 다 찢어 놓아서 밉고 화나게 만들었다. 미워서 먹을 것을 주지 않다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굶어 죽을 거 같아 추운 겨울에만 아주 가끔씩 밥을 주기는했다. 그런데 지난 가을에 누군가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버리고 갔는데 캠핑장에 사람도 많고 음식 냄새가 나서 그랬는지 우리집으로 왔다. 하얀색 바둑 고양이가 이쁘게도 생겼고 순하고 사람들을 어찌 잘 따르는지  안스럽기도 해 자연스럽게 밥을 주게 되었는데 겨울이되어 캠핑장 문을 닫으니 음식점을 하는 옆집으로 이사를 했다. 지금은 완전히 그집 식구가 되어 그곳에서 살면서 가끔씩 우리 캠핑장으로 마실 오지만 먹을 것만 먹으면 곧 바로 제집으로 가곤 한다,.
우리 시골 마을엔 음식점이 많아서인지 유독 길냥이가 많다. 올 2월에 조카가 군청에 신고를 해 길냥이 30여 마리를 새끼를 갖지 못하게 수술을 시켜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조카와 세컨하우스를 가지고 있는 지인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 나는 지켜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또 일이 생겼다.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집에 또 들어왔다. 누가 버리고 간거지 아니면 고양이 성격인지 보는 사람마다 쫓아 다니는데 나한테는 꼬리를 치켜 세우고 흔들며 내 발등 위에 올라가고 내 다리를 제 몸에 닿게 돌며 가는 곳 마다 쫓아 다니며 앞서 가서는 보란듯시 나무를 올라타며 재주를 부리기도 했다. 집에 들어가면 창문에와 야옹 울음 소리를 내며 창을 긁기도하기를 몇칠간 했다. 내가 화단에서 풀을 뽑거나 꽃을 심으면 옆에 와서 발랑 누웠다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곤했다. 암만 생각해도 인연인 것 같고 살기위한 몸짓 같기도 해 넓은 캠핑장에서 키우기로 했다. 남편도 동의 해 주었다.
어느새 무서움에서 예쁨으로 마음이 바뀌어 갔다.
내가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동생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시키기로 했는데 다른 고양이들은 잘 잡히질 않아 애를 먹이는데 사람을 워낙 좋아해 덥석 안겨 어려움없이 수술을하고 돌아왔다. 그동안 고양이 집을 제부가 만들어 놓았다.
수술하러 갔을때 언제오나 기다려지는 내 마음이 신기했다. 덜 아프고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렸었다. 캠핑 온 어린 친구들이 고양이 친구가 되었다
첫 날 지어진 집에 잘 들어가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고양이 털이 여기 저기 날려 있고 깔워 준 담요는 나동그래 쳐저 있고 고양이는 온데 간데 없이 없어져 버렸다. 영역 싸움을 했구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어른 길냥이한테 호되게 당한 것이다. 캠핑 온 손님이 보았는데 대단했다 했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까지 포함해 살기 위한투쟁은 대단한 것이구나 그게 삶인가?  대단하기도 무섭기도 슬프기도하다. 텅빈 고양이집이 쓸쓸해 보이기까지 했다. 불쌍하기도하고 보고 싶기도하다
퇴직하고 함께 있는 동생부부와 우리부부가 키우기로 해서 며칠간 웃을 일이 생겨 좋다했는데 눈에 보이질 않아 몸에 상처가 났는지 멀리 쫓겨났는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눈에 밟혀 이리 저리 야옹야옹 여울 여울하며 찾으러 다녔다. 캠핑장 이름 뒷말인 여울이라 이름도 지어 주었다. 여울은 우리말로 개울이라는 뜻이다. 어제 낮에도 찾아 나섰다. 드디어 찾았다. 캠핑장에서 세집 건너집에 벌벌 떨며 불러도 쳐다만 보고 그대로 있었다. 넘넘 반갑고 떨렸다.
동생부부가 먹는걸 가지고 와서 아무리 꼬셔도 두리번 거리며 냉큼 오질 못해 장갑을 끼고 겨우 데려다 놨는데 밥만 먹고 어디론가 가고 없어져서 다시 찾아나서 집으로 데려다 났는데 오후 내내 겁에 질려 넋나간 모습이다가 늦게서야 안정을 찾았지만 고양이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구석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화단을 가꾸다가 보면 힘센 식물 놈엔 사람의 힘으로도 이길 수없는데 이땐 예쁨 보다 무서움이 더 강하기도하다. 큰나무에서도 공포, 무서움이 느껴진다.
동물은 음직이니 본능적 자기 방어를 위해 모양이나 성질로 사람에게 주는 두려움은 훨씬 크다는 생각이든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니 얘네들을 잘 다뤄 사랑을 끌어 내는게 사람다움이라 생각해 본다.그 어떤 것이든 내 것과 주변 것들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게 맞다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고양이가 눈에 아른거린다.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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